스타비뇨기과여의사임필빈의나의음란체위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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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필빈의 음란 체위 도전기

“삐삐삐삐~” 알람 소리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침대 옆에는 에릭이 곤히 누워 있고, 여전히 꿈나라 여행 중이었다. ‘지금이 몇 시지? 벌써 오전 9시가 넘었네.’ 나는 에릭의 입술에 모닝 키스를 하며, 귀에다 살며시 속삭였다. “Good morning. chagiya. You look very innocent(좋은 아침~ 자기야. 당신은 매우 천진난만해 보여요).” 그러자 에릭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부시시 눈을 떴다. “Thank you for your wake up kiss, Pilbin(키스로 잠깨게 해 줘서 고마워요. 필빈). Your kiss always makes me happy every morning(당신의 키스는 매일 아침마다 나를 행복하게 해 줘요). Let me give you a kiss somewhere else(나도 당신의 어딘가에 키스하게 해 줘요).” 에릭은 나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리더니 내 얼굴을 두 손으로 꼭 감싸면서 가볍게 나의 볼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는 다시 귀와 목에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침부터 발동이 걸려 버렸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에릭을 침대에 앉게 한 후 에릭의 무릎 위에 올라앉았다. 그리고 에릭의 가장 예민한 부분인 목과 귀에 강렬한 키스를 하면서 어제 책에서 본 ‘앉은 남성의 허벅지 위에 여성이 앉는 체위’를 시도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엉덩이를 들썩이며 에릭의 귀에 키스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에릭이 말했다. “Pilbin, this position is uncomfortable. we can't move(필빈, 이 체위는 불편해요. 우리가 둘 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요).” “Erik, Can you lift me up and down(에릭, 그럼, 나를 아래 위로 들었다 놨다 할 수 있어요)?” “No, I can’t. You are too heavy to lift(아니요, 당신은 들기에는 너무 무거워요)? Let's try our favorite position(우리 그냥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체위로 하자구요).” “Erik, When I lose my body weight, let's try again next time(에릭, 내 체중이 줄면, 다음에 다시 시도하죠)?” “That's a good idea(그거 좋은 생각이에요)! ” 결국 내가 솜털처럼 가볍지 못한 관계로 우리는 새로운 체위를 시도하는 데 실패했지만, 훗날을 기약하며 즐거운 아침을 보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섹스를 할 때, 보통 1~2가지의 체위, 많아야 5~6가지의 체위를 사용한다고 한다. 365일 삼시 세 끼를 똑같은 밥에 똑같은 반찬만 먹으면 질리기 때문에 가끔은 빵도 먹고, 국수도 먹어야 하듯, 똑같은 체위를 1년 내내 하면 아무리 금실이 좋은 부부라고 해도 섹스에 재미를 잃게 되기 쉽다. 그래서 섹스의 흥미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체위들을 알고 시도해봐야 하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섹스 체위는 무려 102가지나 되고, 요가의 본고장인 인도에는 800가지가 넘는 섹스 체위가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 중 대부분은 요가의 베테랑들이나 소화해낼 수 있는 힘과 유연성과 균형을 요하는 어려운 체위들이다. 가장 기본적인 체위인 정상위는 여자가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세우는 형태로 ‘모범생’ 체위 또는 ‘Missionary’ 체위라고 불린다. 섹스에 적극적이지 않은 여성들이 남편의 요구에 마지못해 의무 방어전으로 섹스를 할 때 주로 이용되는 체위이다. 양념을 하지 않아 맛이 맹맹한 무에 약간의 양념만 가미하면, 새콤달콤매콤한 맛이 생기듯, 이때 베개를 여성의 허리 밑에 넣어 허리를 높게 한 상태에서 섹스를 하면, 남성의 성기가 여성의 성감대인 G-스폿 부위를 직접 자극하므로 여성이 더 흥분을 느낄 수 있다.
남성이 여성의 뒤에 있는 후배위는 여성의 골반 근육이 모아져 남성의 성기를 더 꽉 조여주기 때문에 남성이 성적 흥분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체위이다. 좀 더 짜릿하게 후배위를 즐기기 위해서는 남성이 사정하기 전까지는 여성의 귓불과 목에 키스를 하면서 동시에 여성의 성감대인 음핵과 소음순, 유두 등을 애무해 주는 것이 좋다. 이때 남성이 자신의 성기를 질에 넣을 때, 여성의 항문을 건드리기 쉽고, 이로 인해 항문에 있던 세균들이 질과 방광으로 들어가기 쉽기 때문에 조준을 잘 해서 넣어야 한다. 여성 상위 체위는 남자가 눕고, 여성이 올라타는 경우. 여성이 능동적으로 주도하기 때문에, 평소 적극적이지 못한 여성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 여성 상위 체위를 해 보기를 권한다. 단 남성에 비해 여성이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남성이 압박감을 느끼고, 여성이 남성 위에 올라 타도 빨리 움직이지 못하므로 안 하니만 못한 경우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여성 상위 체위에서 격렬한 섹스를 할 때, 남성의 성기가 여성의 배꼽 밑에 있는 치골에 부딪혀 음경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이때 ‘쨍~’ 하는 소리와 함께 발기가 죽고, 성기와 고환 주변에 피멍이 들기도 한다. 음경 골절은 심한 경우 수술을 요하는 응급 상황이므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임신 중에 섹스할 때는 13주가 지난 후부터 하는 것이 권장되며, 마지막 한 달 동안에는 조기 분만의 위험이 있으므로 섹스는 금해야 한다. 배가 불러오면, 정상위가 어려우므로 이때는 남녀가 옆으로 눕는 체위가 바람직하다. 여성이 누워서 하기를 원할 때는 ‘여성이 누운 상태에서 양다리를 남성의 한쪽 어깨에 올려놓는 체위’를 해보자. 여성은 편한 상태가 되면서 동시에 골반근이 남성의 성기를 조여 남녀가 모두 만족할 수 있다. 이제 두 사람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시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임필빈씨는…1972년생. 비뇨기과 전문의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레지던트 시절부터 방송 프로그램과 신문·잡지 등의 칼럼에서 성에 대한 솔직한 담론을 펼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문의 자격증을 따고 1년 동안 미국 연수를 다녀온 뒤 지난 2005년 10월에는 6세 연하의 미국인 에릭(한국교통연구원)과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지금은 ‘연세우노 비뇨기과’에서 일하며 매주 수요일 밤 12시에 방영되는 한국경제TV의 ‘생방송 부부 만족 100%’의 진행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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